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여성 파트너(이사)를 2명 배출했다.

이로써 4대 대형회계법인에서 일하는 여성 파트너는 4명으로 늘었다.

7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최근 열린 사원 총회에서 박진희(54) 정연성(45) 회계사를 파트너로 선임했다.

삼일회계법인의 파트너는 현재 133명이며 삼일에서 여성 파트너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외대를 졸업한 박 이사는 지난 94년 미국에서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96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했다.

금융회사 구조조정 업무와 국내 은행의 미국증시 상장프로젝트 등을 수행했고 2000∼2001년에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런던사무소에 파견돼 일하기도 했다.

현재 인사 및 교육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박 이사는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이사는 연세대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은행에서 일하다 1995년 미국 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세동회계법인을 거쳐 삼일회계법인에서는 99년부터 일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해외파견직원 소득세 문제 등 해외파견솔루션 서비스를 삼일회계법인의 전문 영역으로 특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회계법인의 '꽃'으로 불리는 파트너중 '여성 1호'는 삼정KPMG의 서지희 상무로 2003년 파트너에 올랐다.

이듬해 같은 회계법인에서 김은영 회계사(상무)도 파트너로 선임됐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잦은 야근과 출장 등 업무 강도가 높아 여성 회계사들이 파트너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며 "최근 회계사 업계에도 여성인력이 빠르게 늘고 있어 앞으로 여성 파트너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