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대외개방을 표방한 이래 혼란을 거듭했던 러시아 경제와 증시가 21세기 들어 강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푸틴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 경제지표가 이런 움직임을 잘 보여준다.
지난 5년 동안 러시아 경제는 연평균 5% 이상의 사상 유례가 없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러시아 정부는 2008년까지 중기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러시아 국민들의 소득을 2배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의 앞날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6% 이상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러시아 경제의 앞날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초읽기에 들어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가 성사될 경우 성장률을 한 단계 제고시키는 동시에 대외개방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러시아는 WTO 가입의 전단계인 시장경제적 지위가 부여받은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안으로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불안요인도 여전히 많다.
대외적으로는 유가변동에 민감한 산업구조와 루블화 가치의 불안,WTO 가입에 따른 부작용 등을 들 수 있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도 금융시스템의 불안,빈부격차와 부패심화,국수주의로의 회귀 가능성 등이 언제든지 러시아 경제와 증시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주식투자 관점에서 러시아는 유망한 업종이 많다.
무엇보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비중이 크고,과거 소련 시절에 역점을 뒀던 철강산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우수한 과학기술을 갖춘 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산업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추세다.
1980년대 외채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혼미상태를 지속해 왔던 브라질 경제는 현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침체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사회보장 세제 농지분야 등에 걸쳐 3대 개혁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세계경제 호항에 따른 원자재 수요급증이라는 외생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룰라 대통령의 강력한 개혁정책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고성장의 요인이다.
이로써 브라질은 '과거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고 있다.
기관에 따라 수준차는 있으나 앞으로 브라질 경제는 5% 이상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외국인 직접투자를 저해하는 낮은 노동생산성과 복잡한 세제,높은 금융비용,인프라 부족 등과 같은 이른바 '브라질 코스트(brazil cost)'다.
앞으로 브라질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위기가 재발되면서 침체국면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경제전망과 장·단점 등을 종합해 볼 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유망해 보이는 산업은 원유 등 자원산업이다.
특히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해 보인다.
또 항공우주 분야나 농업과 자동차 시장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유망해 보인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