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공항' 건설 경쟁 카운트다운‥10년후엔 우주로 여름휴가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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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 년 후면 여름 휴가를 우주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을 비롯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지에서 민간 우주여행 시대 개막을 앞두고 우주 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8월7일 자)는 "민간 우주여행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로켓 관광을 위한 우주 공항 건설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이르면 2008년께 상업적 우주여행이 시작될 것이며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퓨트론은 2021년에는 한 해 1만5000여명의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가기 위해 7억달러의 돈을 기꺼이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민간 우주여행 사업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미국 뉴멕시코주다.
뉴멕시코는 1년 가운데 320일 정도가 맑은 날씨를 보여 우주여행에 매우 적합한 곳.
주 정부는 현재 70㎢의 사막 위에 2억2500만달러를 들여 우주 공항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과 영국의 부호 리처드 브랜슨 등이 투자했다.
브랜슨은 여행·음반·컴퓨터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버진그룹의 창시자로 그가 우주여행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설립한 '버진 갤럭틱'은 2004년 첫 상업용 우주선 '스페이스십 원(Spaceship One)'을 개발한 버트 루턴과 함께 세운 회사다.
버진 갤럭틱은 뉴멕시코 외에도 스코틀랜드 북부와 스웨덴 등지에서 우주여행 사업을 벌이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에 우주선 탑승 예약을 한 사람의 수만도 3만5000여명에 이르며 이들로부터 받은 예약금만도 10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뉴멕시코 외에도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텍사스 등에서 상업용 우주 공항 건설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지난 6월 한 우주항공 회사가 군사 기지였던 곳에 우주 공항을 건설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이곳은 2008년 첫 우주선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여행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창이 공항 근처에 1억1500만달러 규모의 우주 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엔 미국의 민간 우주여행 업체인 '스페이스어드벤처'와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알-카시미 왕세자 등이 투자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에선 두바이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1억달러 규모의 우주 공항 건설 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카시미 왕세자는 이곳에도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같이 세계 각지에서 우주 공항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에도 이 같은 계획들이 쏟아져 나왔다가 준비 부족 등으로 반짝 유행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고비용 문제 등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에릭 앤더슨 스페이스어드벤처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도 처음 나올 때는 엄청난 부자들만 살 수 있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 여행이 일반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