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님! 원하실 때 언제든 오세요."

외부 감시에 대해 문을 활짝 여는 방식으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있는 SK그룹이 이번엔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을 위한 상주 사무실을 설치했다.

매 분기 정기감사 때만 회의실을 빌려 감사를 벌이던 회계사들이 편안하게 상주하며 회계 투명성을 감시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이 마련된 것.

SK그룹은 지난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SK T타워)에 이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빌딩에도 15평 규모의 외부 감사인 상주 사무실을 마련했다.

SK㈜의 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은 이 사무실에서 언제든지 내부 회계시스템에 접속하고 회계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어 실질적인 '상시 감사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집단소송제가 도입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상시 감사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옥에 외부 감사인 상주 사무실을 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