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는 미국에서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우리나라의 수학능력고사에 해당하는 시험이다.
미국 등 북미 지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난 상당수의 중·고생이 서울의 역삼·대치·압구정·서초동 등의 전문학원에서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집중 과외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는 방학으로 현지 학교에서 떠나야 하거나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귀국한 자녀를 결코 놀릴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열의'도 한몫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H아카데미는 600여명의 수강생 전원이 미국 등에서 온 유학생이다.
9학년(중3)부터 11학년(고2)생이 주를 이룬다.
영어 읽기와 쓰기,수학까지 세 과목을 수강하는 매일반의 가격은 월 150만원.그렇지만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학원 관계자는 19일 "방학을 늦게 시작하는 미국 중부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이 6월 초부터 귀국해 한창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S어학원의 경우 1500여명의 수강생 중 80% 이상이 해외에서 중·고교를 다니는 유학생이다.
저학년은 토플대비반에서,고학년은 SAT 실전반에서 집중 교육을 받는다.
인근의 P학원은 주 5회 종일반의 수강료가 월 200만원에 달하지만 7월 말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 마지막 코스를 듣기 위한 학부모들의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국내처럼 1~2달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다"며 "9~10학년의 경우 SAT 점수를 올리려면 국내에서 SAT 과외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명학원 관계자는 "늦어도 3월 말까지는 문의를 해야 여름방학 강좌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유학생 자녀를 둔 김정순씨(44·서초동)는 "수강료가 월 100만~200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강남지역 유학생 엄마들은 대부분 방학이면 자녀를 불러들여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SAT 준비를 도와주는 교육시설이 있다고 하지만 미덥지 못하다.
역시 과외는 한국만한 데가 없다"고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