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온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이 1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졸속 추진이 아니다"며 정부의 입장을 다시 올렸다.

이 수석은 최근들어 강화되는 한미 FTA 반대기류를 의식,"폐쇄적 민족주의와 낡은 종속이론으로는 미래를 열수 없다.이는 개방과 개혁의 적이며,국가발전에 도움이 될수 없다"며 대정부 비판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한미 FTA 태극전사들을 성원합시다'라는 이 글에서 이 수석은 "한미 FTA 협상팀의 17개 팀장들이 바로 'FTA 태극전사'"라며 "국민들이 협상대표단을 믿어주자"고 호소했다.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서는 "미스터 FTA로 불릴 정도로 최고 전문가이며,노무현 대통령이 취힘하자마자 김 본부장을 특별기용해 한미 FTA에 대한 준비를 하게 했다"며 "FTA를 졸속 추진할 진짜 매국노는 (정부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또 "구한말의 개항은 철저히 타의에 의한 완전한 강제개항이었고,제2의 개항이라 했던 우루과이라운드(UR)는 자의반 타의반 이었으며,한미 FTA는 완전히 자의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이어 "미국의 요구는 압력이고 한국의 결정은 굴복인가"라며 "정부가 한미 FTA를 성사시키더라도 국회의 동의가 있어야 발효되는 것이며,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니 국민의 대표가 반대하는 FTA는 있을수 없다"고 역설했다.

FTA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이 수석은 1993년 제네바의 UR 협상 선례를 거론하면서 "한미 FTA를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선량한 국민들을 선동하는 무책임한 개방반대론자들에게 묻는데,당시 UR협상대표단을 매국노라 여기는 국민들이 지금도 있겠는가"라며 "UR협상을 냉정하게 복기해보자"라고 호소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