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공격 축구다.'

아드보카트호는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하노버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축구 G조 조별리그 스위스와 마지막 결전에 지칠 줄 모르는 파상 공세를 퍼부을 전략 대형을 선보일 전망이다.

같은 1승1무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 조 1위에 올라 있는 스위스를 꺾지 않고는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위스전을 앞두고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토고,프랑스전보다는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 벽을 뚫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아드보카트호의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실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훨씬 중요하다.

이길 수 있는 멤버들을 선발로 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프랑스,토고전과 비교할 때 전형의 '얼개'는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스위스의 전형이다.

스위스는 다이아몬드형 중원을 중심으로 놓는 4-4-2포메이션을 쓴다.

스위스가 정통 스트라이커로 투톱을 짰을 때 아드보카트호는 스리백(3-back)인 3-4-3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

토고전처럼 알렉산더 프라이(렌),마르코 슈트렐러(쾰른) 투톱이 나오면 김동진(FC서울),김영철(성남),최진철(전북)의 스리백으로 방어막을 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영철이 경미한 부상을 당한 상태라는 점이 변수다.

좌·우 측면은 이영표(토튼햄),송종국(수원)이 포진해 스위스의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라파엘 비키(함부르크)와 측면 맞대결을 벌인다.

관건은 중원 싸움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발로는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호(울산)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김남일(수원)에게 뒤를 받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는 왼쪽부터 루도뷔크 마냉(슈투트가르트),필리페 센데로스(아스날),파트리크 뮐러(리옹),필리프 데겐(도르트문트)이 포백(4-back) 방어막을 치게 된다.

공격형 미드필더 리카르도 카바나스(쾰른)와 수비형 미드필더 요한 포겔(AC밀란)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스리백일 때 사이드로 이동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동력을 무기로 원톱 조재진(시미즈)의 고공전 능력과 이천수(울산)의 측면 스피드를 활용해 돌파구를 연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스위스가 슈트렐러 대신 베테랑 하칸 야킨(영보이스)을 프라이와 짝을 이루는 공격수로 기용할 경우 한국이 포백을 쓸 수도 있다.

야킨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4-4-1-1 형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백이 가동되면 김동진,이영표 또는 이영표,송종국이 좌·우 윙백을 맡고 중원에는 박지성을 꼭짓점으로 이을용,김남일이 삼각형으로 포진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공격진의 사이드에 설기현(울버햄프턴) 또는 박주영(FC서울)이 전격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독일 쾰른 인근 베르기시-글라드바흐의 베이스캠프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간단한 여장을 꾸려 전세기편으로 스위스와 결전을 치를 독일 북부의 '박람회 도시'인 하노버로 떠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