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파는 과정에서 이른바 '이헌재 사단'의 관여 여부가 얼마나 밝혀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 전 경제부총리를 출국금지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부총리가 외환은행 한남동 지점에서 대출받은 주택 구입 자금 10억원에 대한 특혜 제공설에서부터 외환은행 재매각 입김설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 및 금융계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줄소환에 나서면서 이 같은 의혹들을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15일 검찰이 이 전 부총리와 함께 계좌추적한 인물 가운데 김재록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고문(구속)과 관련이 있는 김모씨(54)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재록씨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김씨가 론스타와 정부 관료 및 금융권 인사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씨는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매각 자문사였던 아더앤더슨 코리아의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론스타와 인연을 맺었고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은행 발전 전략을 컨설팅해주었다.
김씨를 꼭지점으로 이 전 부총리와 론스타 외환은행 등 헐값 매각 의혹 연루자(기관)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이다.
이 전 부총리의 재산 형성 과정과 주거래 은행도 아닌 외환은행 한남동 지점에서 대출받은 경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2000년 8월 재경부 장관 퇴직 이후 부총리로 복귀할 때까지 3년6개월 만에 25억원이던 재산은 86억원으로 뛰었다.
이 전 부총리는 경기도 광주 일대에 사둔 전답과 임야 가운데 9개 필지를 2003년 팔 당시 공시지가와 실매도액의 차액 46억원을 재산변동 신고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이 해명의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해당 토지 매입자의 자금 출처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대출처인 외환은행과는 사전 거래가 없었던 점 △주택 구입시 저금리인 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을 받은 경위 △은행측이 10억원 대출 중 4억원에 대해 9%대인 신용대출 금리를 3%가량 낮춰주고 근저당설정 비용을 떠안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 추진에도 이 전 부총리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국민은행 고문이던 시기(2002년 말~2004년 2월)와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관련 법률 자문을 담당한 김&장의 고문을 맡았던 시기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