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달 26일 실시되는 경남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다.

강 전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역경의 악몽을 떨치고 마산갑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당시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으로 2001년 기소됐다.

그는 2003년 9월 의원직을 사퇴했으며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정계복귀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마산갑은 강 전 의원이 11대 총선 때 낙마한 뒤 12대 때 당선돼 정치인생을 시작한 곳이다.

강 전 의원은 이후 마산 을에서 13∼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출마로 6선 고지 등정에 나선 셈이다.

'선거 자금'문제로 정계를 떠났던 강 전 의원의 복귀에 대해 당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낸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저의 경험과 경륜을 당에 돌려 드리겠다"면서 "아직 만 54세로 '흘러간 옛노래'라는 소리를 들으며 퇴물 취급받기에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