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세에서 벗어나 9일 반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에 따른 각국의 잇따른 긴축 움직임으로 유동성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장에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저베타주 △고배당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와 고ROE(자기자본이익률)주 등을 투자대안으로 제시했다.

○배당주 급락장에서 '선방'

대우증권 이경수·윤영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조정국면에서는 위험을 회피하는 심리 때문에 지수 대비 변동성이 낮은 저베타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실제로 2004년 4~8월 차이나 쇼크로 인한 조정국면에서도 저베타 종목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당시 베타가 1이하(1=시장변동성)인 저베타 종목이 상승종목 중 74.3%를 차지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저베타 종목으로 KT&G 대웅제약 에스원 농심 SK텔레콤 등을 꼽았다.

고배당주도 조정기 유망 투자종목 중 하나다.

실제로 이번 급락장에서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지난달 12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6.5% 떨어진 데 비해 배당우량주로 구성된 배당주지수(KODI)는 13.7% 하락에 그쳤다.

종목별로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7.20%에 달하는 KT의 경우 하락률이 5.2%에 그쳤고 5.10%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부산가스도 6.5% 하락에 머물렀다.

주요 고배당주로는 이들 종목 외 한솔제지 피앤텔 동국제강 금호타이어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 자산가치나 이익창출 능력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저PBR이자 고ROE 종목인 SK㈜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도 투자 유망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콜금리 인상,보험주 '수혜' 건설주 '타격'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이 보험주에 호재,건설주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의 투자영업이익률이 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예정이율의 인상은 보험료 하락 효과가 있어 보험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화재동부화재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반면 금리 인상이 건설업체엔 실적 악화 우려를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조주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이 침체된 분양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해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해선 금리 인상이 예금금리보다는 대출금리에 먼저 반영되는 까닭에 예대마진 압박 우려감은 적으나 경기 둔화로 이어져 대출수요가 줄거나 담보가치가 하락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