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가볼 만한 음식점들을 맛전문가나 골퍼들의 추천을 받아 골라봤다.

도심에서 맛보기 힘든 손맛과 정성을 느끼게 하는 곳들이다.

○'향촌 건업리 묵밥'(이스트밸리,렉스필드,경기 샹그릴라,그린힐CC)

이스트밸리CC 진입로 앞에 있다.

직접 만든 도토리묵과 메밀묵을 잘한다.

묵과 상추가 빨갛게 옷을 입은 '도토리묵무침'(1만원)에다 동동주 한 사발을 들이켜면 '캬∼'소리가 절로 난다.

도토리묵밥(6000원)은 묵이 가득 들어간 그릇에 오이 상추 김 깨 등이 고명으로 올라 있다.

잘게 썬 김치를 넣고 비벼먹는다.

직접 기르는 토종닭백숙(3만원)을 먹으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꿩만두(5000원)도 괜찮다.

(031)762-8467

○'나주집'(수원,태광,남부CC)

수원CC 앞에 있다.

프라이팬에 구워먹는 안창살과 곁들여 먹는 묵은 김치와 시래기가 일품이다.

전라도에서 가져온 속이 샛노란 배추를 사용해 만든 묵은 김치는 1년간 저장했다가 양념을 물로 씻어낸 뒤 들기름으로 버무려 내놓는다.

시지 않으면서 입에 잘 맞도록 간이 돼 있다.

대부분 이 김치를 프라이팬에 올려 지져 먹는다.

고기를 올리기 전에 프라이팬 옆에 계란 섞은 것을 두른다.

계란이 기름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안창살 1인분에 고기 질에 따라 2만8000원부터 3만8000원까지.이곳에 들어서면 '로컬룰'로 누구나 '기본'을 주문한다.

'기본'이란 맥주 2병에 사이다 1병.식사는 솥에다 밥을 해서 된장찌개와 함께 나온다.

된장찌개는 칼칼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031)282-7877

'풍덕천 양곱창구이'(한성,88,남서울CC)

경기도 수지구청 옆에 위치해 있다.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조금만 늦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불판에 참기름을 쭉 두른 후 양과 염통을 놓는다.

'칙∼ '하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이 집은 반찬으로 나오는 파김치가 인기다.

느끼한 맛을 없애주며 김치 국물이 입을 개운하게 한다.

다 먹고 나면 밥을 불판 위에서 볶아준다.

양념장과 함께 밥을 비빈 뒤 불판에 쫙 깔아준다.

거기에 김치를 다시 가져와 종업원이 손으로 북북 찢어 밥 위에 얹어준다.

양은 1인분에 1만7000원,곱창은 1인분에 1만2000원,염통은 1만원이다.

(031)262-8319

'강계봉진 막국수'(이포,양평TPC,블루헤런GC)

여주 이포대교 근처에 위치한 '천서리 막국수'촌의 원조집이다.

매콤한 막국수가 인기다.

막국수 위에는 빨간 양념이 웃기로 해서 나온다.

젓가락을 들고 자장면을 비비는 것처럼 힘차게 비벼서 먹는다.

한 입 먹으면 매운지 잘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목 부위가 칼칼해져온다.

메밀이 95%이고 나머지 5%는 고구마전분을 쓴다.

한 그릇 5000원.사리가 2배인 '곱배기'는 6000원이다.

편육(8000원)도 맛있다.

(031)882-8300

'명지고을'(가평베네스트,크리스탈밸리,썬힐CC)

매운탕으로 그 일대에서 소문난 집이다.

썬힐골프장 진입로가 시작되는 현리삼거리에 있다.

빠가사리 매운탕은 국물이 감칠 맛이 있다.

모래무지찜은 시래기가 맛있다.

매운탕집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반찬들이 깔린다.

한정식 집으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내온다.

주인이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다고 한다.

육수는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맹물을 쓰는 대신 양념으로 맛을 낸다.

육수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쉬기 때문에 각종 재료를 넣은 양념을 별도로 만들어 놓는다고.

4명이 먹을 수 있는 빠가사리 매운탕 큰 것은 4만5000원이고 중자는 3만5000원이다.

모래무지찜은 큰 것이 4만5000원,중자가 3만5000원이다.

(031)585-6112

'우남하우스'(광릉,베어크리크,일동레이크,몽베르CC 등)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퇴계원IC로 빠져 47번 국도를 타고 장현사거리를 지나면 왼편에 있다.

3층 건물이 모두 식당으로 멍석갈비,갈비탕,생등심 등이 인기다.

멍석갈비는 멍석처럼 크다는 의미인 듯하다.

반찬은 그리 훌륭하지 못하지만 해파리 반찬이 맛있다.

멍석갈비 1인분에 3만2000원.갈비탕은 8000원.(031)571-9233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