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의 부활에서 배운다] 2부 : (3) 교세라 창업자 "철학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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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는 '경영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 존경받는 경영인이다.
한국 육종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우장춘 박사의 사위이기도 한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나는 철학이 있어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경영 철학을 중시해 왔다.
그는 "기업의 흥망성쇠는 기업가의 사람됨에 달렸다"며 "기업은 당연히 이윤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래도 바른 길을 걷겠다는 신념과 철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고시마대 공학부 출신인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1959년 자본금 300만엔으로 회사를 설립,세라믹 부품사업에 주력했다.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사업 초기 회계 관리 영업 분야에서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커다란 고민에 빠졌다.
그 때마다 그는 원리원칙에 입각한 철학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살아가면 된다는 신념을 다졌다.
그는 자신의 저서 '카르마 경영'(서돌)에서 "원리원칙을 따르는 삶이란 두 가지 길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할 때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우직하게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라고 기술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확고한 철학에 근거한 행동은 결코 손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업 당시 개발한 세라믹 콘덴서를 지명도가 없는 벤처기업의 제품이라는 이유로 일본 대기업들이 냉대하자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미국 기업과 협상을 벌여 성공으로 이끈 것도 원칙을 고집한 경영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이 제품을 선택하자 일본 기업도 교세라에 주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밝은 내일을 위해서는 창의력을 갖고 희망과 꿈을 잃지 말 것을 권고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사업 성공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늘 강조한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업가의 혜안'을 꼽는다.
기업가가 어떤 주관을 갖고 어떻게 꾸려 가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명과 진로가 크게 달라진다고 믿고 있다.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한 기업가는 판단이 편협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사업에 성공하려면 바른 생각과 철학,그리고 신념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양준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unho@se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