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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록] 상하이 호스트바

언제부턴가 상하이 교민사회에 이상한 얘기가 나돌았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호스트바가 생겼는데,주재원 부인들이 그곳을 찾고 있다''호스트바를 찾는 주부 원정대가 서울에서 왔다'는 등의 루머였다. 모두 헛소문이었지만,호스트바가 존재한 것은 사실이었다.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 공안당국이 해당업소를 급습했고,퇴폐영업 관련자 17명을 모두 연행했다. 그 중 두 명은 '사회질서 문란죄'로 형사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교민들은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며 그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의 겉만 보고 성급히 달려든 게 화근이었다. 중국에서도 '가라오케'로 표현되는 밤 문화가 성행한다. 가라오케는 겉으로 보기에 우리나라 룸살롱과 비슷하다. 그러나 속은 다르다. 중국은 '사회주의 순수성을 훼손시킨다'는 시각으로 가라오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종종 가라오케를 급습,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호스트바의 등장은 상하이 경찰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중국의 성매매 단속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발각될 경우 가족에게 통보되고,즉시 추방당한다. 샤먼(廈門)에서 한 한국인이 적발돼 곤욕을 치렀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많은 한국 남성들은 중국에서 무절제한 밤을 보낸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는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한국,한국기업,한국제품에 대한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서 일본인의 섹스관광이 가끔 보도된다. 그때마다 일본인들은 언론의 뭇매를 맞는다. 한국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호스트바 사건은 중국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경찰은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성을 판다는 게 알려질 경우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판단,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만일 이 일이 공개됐더라면 어찌 됐을까. '대장금'으로 쌓아온 한국의 한류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추락했을 게 뻔하다. 한국투자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은 한국인 사장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중국에 나와 있는 교민이나,중국 방문객들이 중국의 밤 생활에서 절제해야 할 이유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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