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한 중소기업인이 20여년간 지렁이를 연구,황토가루와 혼합한 비누 및 화장품 원료로 개발해 화제다.


주인공은 보은군 보은읍에서 미네랄식품 제조업체인 유디아미네랄을 운영하는 유재석씨(55).


유씨는 3년여간 특허청을 상대로 행정심판까지 가는 논쟁 끝에 지난 2월 '황토지렁이 분말을 이용한 의약부외품 및 제조방법'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특허를 따냈다.


독소를 제거한 지렁이와 황토를 섞어 만든 분말로 노폐물 제거나 보습기능을 향상시킨 비누,팩 등을 만드는 기술이다.


예부터 지렁이가 해열·이뇨제로 쓰인 데 착안해 20여년 전 지렁이 연구에 뛰어든 그는 건강식품으로 '토룡탕'이 유행하던 시절 '먹는 지렁이 분말'을 만들어 특허까지 냈으나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식품' 허가를 받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유별난 지렁이 사랑은 식을 줄 몰라 경남 김해의 지렁이 농장을 수십 차례 오가며 지렁이와 황토의 유익한 성분을 그대로 유지시킨 미용재 개발쪽으로 눈을 돌렸다.


먹는 게 어렵다면 바르는 쪽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에서다.


깨끗하게 세척된 지렁이를 미온수에 반복해 넣는 방식으로 독소를 제거한 뒤 황토와 1 대 1로 섞어 생산하는 분말에는 지렁이 몸속 단백질과 황토의 원적외선 작용으로 보습 및 노폐물 제거,미백효과 등이 탁월하다는 게 유씨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