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엔 소문난 장소가 두 곳 있다.
하나는 호수공원,다른 하나는 '라페스타'다.
신도시 건설과 함께 조성된 호수공원은 10여년 동안 전국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호수와 나무 야외조각이 어우러진 공원은 평일엔 일산 주민의 휴식처,주말엔 서울과 인근 지역민의 나들이터가 된다.
호수공원이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쉼터라면,라페스타(La Festa)는 도심 한복판에서 문화와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거리형 쇼핑몰이다.
라페스타란 이탈리아어로 축제란 뜻.중앙에 널찍한 보행자 전용길을 만들고 양 옆에 세 동(棟)씩 6개 건물을 서로 이어지게 구성한 기획 상가다.
연면적 2만여평의 쇼핑몰엔 없는 게 없다.
의류 속옷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 가게는 물론 가구점 침구점 책방 안경점 등 온갖 매장이 있고,카페와 식당도 종류별로 들어서 있다.
미용실과 손톱손질방 게임방이 있는가 하면 영화관이 있고,보행로엔 언제든지 무대 설치가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쇼핑과 먹거리 볼거리를 지상에 한데 모은 덕일까.
생긴 지 얼마 안돼 유명해진 이곳이 국내 상업시설물로는 처음 국제쇼핑센터협회(ICSC)의 '국제 디자인 개발상'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외국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지 않더라도 라페스타의 기획과 설계는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동과 동은 다리로 연결되고,동마다 전망용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보행자길은 아스팔트 대신 우레탄 등으로 포장돼 폭신폭신하고 간판은 깔끔하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매장의 품목은 자주 교체되고 빈 점포도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상가는 상가로서 매력이 있어야 한다. 거리공연만으로 명(名)쇼핑몰을 만들 순 없다. 바로 옆에 백화점과 아울렛이 있는데 이렇다 할 특색도 마케팅도 서비스도 없이 유동인구만을 겨냥,사러 오면 판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상가 역시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운용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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