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남자친구와 사귄 지 6년 된 스물여섯 살의 고모씨.성격이 즉흥적이고 순간적으로 화를 못 참는 면이 있지만 남자친구는 비교적 조용하고 무뚝뚝한 편이다. 다툼이 생겨도 고씨는 즉시 풀려고 하는 반면 상대방은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애정표현도 마찬가지.고씨는 상대방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지만 남자친구는 별로 자신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고.자연히 불만도 생기도 다툼도 일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서로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벌써 세 번째다. 결혼까지 고려하고 있는 고씨는 상대방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하는 데다 이것이 이별이 될까봐 두렵기만 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코치:남자친구분 역시 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사랑의 표현에 서툰 경우가 많습니다. 꼭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안아주는 식의 표현이 아니더라도 무거운 짐을 들어준다거나 추울 때 손을 잡아주는 일,늦은 밤 집에 데려다 주는 것 등이 남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보다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을 원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의 함축적인 표현에 만족하지 못하고 갈등이 생깁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는 없을까요. 남자친구의 감정을 확인하기에 앞서 스스로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남녀관계가 삐걱거리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입니다. 물론 6년은 긴 시간이고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남자 나이 스물여섯은 결혼을 현실적인 문제로 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자꾸 결혼 얘기를 꺼내면 두 분의 갈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이별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은 그분 생각이 정리되기를 기다렸다가 들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분이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것은 분명 님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지,님의 생각과 뭐가 다른지,타협의 여지는 없는지 얘기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두 분의 관계에서는 남자친구뿐 아니라 님의 의지 역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님 역시 지난 6년을 되돌아보고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 도움말=최윤경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 독자분들의 상담 내용을 보내주시면 데이트 코치의 조언을 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