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었던 롯데쇼핑이 상장 첫날인 9일 약세로 마감됐다.


공모가(40만원) 대비 5% 높은 42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던 롯데쇼핑은 이보다 3.1% 하락한 40만7000원에 마감됐다.


앞서 상장된 런던증시에서도 공모가 대비 5.5% 높은 21.80달러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결국 시초가보다 낮은 21.60달러(41만9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1조6184억원으로 신한지주(14조270억원)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 공모에 청약한 일반인들의 이날 주가로만 계산했을 때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만원가량을 넣어 1주를 받은 데다 이 자금이 며칠 동안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또 대출을 받아 청약한 투자자는 최대 8%의 금리부담을 안게 돼 첫날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의 향후 투자전망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오승택 한화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신규 출점계획으로 향후 3년간 연평균 10.7%의 매출액 성장과 16.3%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수'추천에 목표주가로 46만2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롯데쇼핑의 주가가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다른 소매 경쟁업체들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며 '중립'투자의견과 12개월 목표주가 45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롯데 계열사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롯데칠성은 각각 5.74%,6.08% 하락했다.


롯데쇼핑 상장 후광으로 전날 7.3% 급등했던 롯데미도파는 13.69% 하락하며 하한가 직전까지 밀려났다.


경쟁업체인 신세계는 0.33%로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현대백화점은 4.9% 하락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