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 사장과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8일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했다. 휴대폰 보조금 관련 법안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보조금 지급 대상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후발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휴대폰 보조금과 관련해 조 사장과 남 사장이 공동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이날 양사 사장의 국회 방문은 휴대폰 보조금 관련 법안이 국회 처리과정에서 자금력이 약한 후발 사업자들에게 불리하게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뤄졌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양사 사장이 전화통화를 하다가 보조금과 관련해 공동으로 대응하자며 즉석에서 국회 방문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사장과 남 사장은 먼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이해봉 위원장을 찾아갔으나 충분한 면담시간을 갖지 못하고 수인사만 나눴다. 그러나 이종걸 열린우리당 의원,류근찬 국민중심당 의원을 만나 정보통신부의 법 개정안(보조금 금지 2년 연장,2년 이상 장기가입자에 한해 보조금 허용)이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의원들이 제출한 의원 입법안처럼 2년 미만 가입자나 신규 가입자에게 의무사용 기간을 두는 것을 전제로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할 경우 각종 편법이 난무해 소비자 편익이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장기 가입자에게만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하고 이를 약관에 반영하도록 해야 공정경쟁의 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국회 과기정위는 정통부의 개정안과 이종걸 류근찬 김영선 의원 등이 제출한 의원입법안 등 4개 법안을 10일 전체회의에 올려 토론할 예정이다. 이어 14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절충안을 만들어 15일 전체회의에서 처리해 본회의에 올린다. 휴대폰 보조금과 관련해 SK텔레콤은 규제 완전 철폐를,KTF와 LG텔레콤은 정부안을 지지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