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슈넬제약이 경영권 사수 방침을 밝힌 지 불과 10여일 만에 경영권을 넘겨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슈넬제약은 26일 공시를 통해 오는 3월 중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현 경영진이 장외 업체인 이호스피탈과 지분 및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호스피탈은 지난해 말 슈넬제약의 경영권 참여의사를 밝히며 지분을 늘렸고 지난 12일에는 지분율을 10.63%까지 확대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23일 슈넬제약 경영진은 임원의 비자발적 퇴임시 40억원을 지급키로 하는 내용의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하며 경영권 수호 방침을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이호스피탈이 주총결의취소 청구소송을 내자 이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매각하자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부각해 주가를 올리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측은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면서 이미지가 악화됨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호스피탈은 병원 온라인 사업 전문업체로 김주성 대구 현대병원 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주가는 신임 최대주주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1765원을 기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