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MSCI이머징마켓 편입 효과가 끝나가면서 대만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로 분산되기 시작했다.
26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작년 대만시장에서 22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외국인이 올해는 1조1000억원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반면 한국시장에서는 작년에 3조원어치를 팔았던 것과 달리 올 들어 벌써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태국시장에서도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만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대만증시의 외국인 비중은 31.8%로 2004년 말 23.2%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지만,한국증시는 42.0%에서 39.7%로 낮아졌었다.
이에 대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작년에 대만증시의 MSCI이머징마켓지수 편입비중이 50%에서 100%로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이제 포트폴리오 조정이 끝나 아시아지역 전체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점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요인으로 꼽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함춘승 사장은 "지난 한해 주식을 팔기만 하다 고수익의 기회를 날린 외국인들이 주가가 급락하자 매수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23일(월) 코스피지수가 1300 이하로 내려서자마자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한 점이 한국증시 저평가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