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실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실정법적으로 가리려는 재판이 이탈리아에서 열린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안을 법적으로 재단하려는 이 이색재판은 지난 2002년 무신론자인 루이지 카쉬올리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엔리코 리기 신부를 상대로 근거없는 주장으로 혹세무민한다며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카쉬올리는 소장에서 "리기 신부가 교회 회보에 쓴 글에서 예수가 실존했으며 베들레헴에서 마리아와 요셉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나사렛에 살았다고 썼으나 이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평생을 무신론자로 일관해온 그는 예수의 실존을 주장하는 리기 신부의 글은 '일반인들의 믿음을 악용해'사람들을 속이거나 어떤 사람에게 해당되지도 않는 이름을 붙여 이득을 얻는 행위를 금지한 이탈리아의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요구했다.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 검찰 당국은 이 사안에 대해 범죄행위가 입증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리했으나 카쉬올리는 물러서지 않고 법원에 제소,27일 로마 북부의 베테르보에서 첫 심리가 열리게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