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를 연구개발(R&D)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17억달러를 투자하고 30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7일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소프트웨어의 시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우수한 인재의 보고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인도는 앞으로 3,4년간 MS의 직원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가 인도에 진출한 지 15년 됐다"며 "앞으로 인도를 중요한 R&D허브로 육성해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S의 인도 직원은 현재 4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인도의 33개 도시에 MS지사가 개설되며 제품 개발 및 기술 지원 센터가 잇달아 설립된다.


빌 게이츠 회장의 이번 발표는 MS가 한국 정부로부터 3200만달러(330억원)의 과징금을 부여받은 날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반도체 칩 메이커인 인텔은 지난 6일 앞으로 5년 동안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또 지난 10월 시스코시스템즈는 3년 동안 11억달러를 투자하고 직원수를 14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하는 등 미국 IT기업들의 인도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는 오는 2007년까지 4500명의 인도 대졸자를 채용키로 하는 등 금융회사들까지 인도에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인도에서의 연간 기술 투자가 4년 동안 100% 증가해 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20.8%의 인도 기술 투자 성장률은 전 세계 평균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