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앞서 이성경 기자와 경제지표를 하나하나 살펴봤는데요.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풀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 기업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풀리고 있는지 연사숙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먼저 경제지표 자체는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풀리고 있나요? [기자] 일단 국내 대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조사하는 기업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3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넘고 있습니다. (CG-대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111.4 110.2 107.8 9월 10월 11월 고유가와 환율 등 대외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대기업의 심리가 크게 풀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다른점은 수출과 투자. 심리지표 등 대기업의 분위기가 고루 호전됐다는 것이 다릅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설비투자 추계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전경련에서는 대기업의 투자가 올해 늘어나고 있고 연말까지는 15%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경련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INT: 이승철 전경련 상무] -대기업들이 주로 종사하는 6대 수출품목의 생산이 늘고 있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BSI도 3개월 연속 100을 넘는 등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앵커2] 대기업의 체감경기는 확연히 좋아지고 있는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일반 국민들은 경기가 좋아졌다..라고 느낄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기자]그렇습니다. 영등포 시장에 직접 나가봤는데요. 아직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싸늘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NT] 서태식(64세) 김광자(50세) 김찬이(48세)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재래시장 상인들은 한달한달이 다르다..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언론에서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반응에 대해 더욱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대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일반 서민들이 느끼고 있는 차이가 큰 이유는 어디에 있죠?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그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영세기업까지 그 기운이 확산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S-수출-투자 "편중현상이 문제") 또 전체 성장률과 수출, 투자가 호전되고 있지만 주로 6대 수출품목 등 편중현상이 문제입니다. 이는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올해 성장률이 하반기 좋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3%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CG-국내총소득 추이) 0.5 0.3 0.2 05 1Q 2Q 3Q 하지만 교역조건을 감안한 국내총소득. GDI는 거의 제자리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작성하는 실질국내총소득이 3분기에도 0.2%증가에 머물러 지난 98년이후 2000년 수준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결국 생산을 주도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심리지표는 살아나고 있으나 실제 남는장사를 하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고유가가와 환율하락이 가장 큰 이유였구요. 이는 결국 수입물가 상승을 유도해 물건을 팔아도 그다지 남는 장사가 안됐다는 것입니다. (S-자영업자 실질소득, 4년래 18%감소) 전경련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월평균실질소득이 2000년에 비해 2004년 오히려 18%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자영업자와의 양극화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경기가 호전되고 있더라도 아직 전체 국민들이 느낄만큼 체감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4]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황인데. 대기업이 수출과 생산을 주도하면서 실물지표가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자영업자의 체감경기가 안풀리고 있다는 점은 어쩌면 앞서 이성경 기자가 언급한 스티브마빈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올해 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높고, 내년 성장률 역시 상향조정할 분위기가 감지될 만큼 내년 전망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도이치방크의 스티브 마빈 상무가 언급한 부의 결점도 새롭게 조명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G-실질소득 정체 이유) *자영업자 비중 27% ->서비스업의 기업화 불가능 ->출혈경쟁 지속 *비정규직 확대 앞서 전경련의 이승철 상무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27%로 상당히 높고, 취업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다”라며 “이러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창업할 산업이 없고,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규제가 없는 식당 등 서비스업으로 몰려 여기서 과당경쟁이 생겨 결국 서비스업의 기업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비정규직 문제 역시 가계의 실질소득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어 이는 결국 소비심리가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 하반기록 갈수록 실제 성장률도 4%대로 넘어서면서 체감경기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KDI가 5% 예상을 하고 있고 민간연구소도 상향 움직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죠. 전경련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상반기에는 좋고 하반기에 경기가 다시 꺾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S-"정책 일관성 유지돼야") 여기에 이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재계등 경제계에서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지금 이 불씨를 살려 생산과 투자. 소비 등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가장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그동안 정부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 여러 가지 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기운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의 기업화를 위한 대책.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 소비할 여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