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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위상 높아진 美 교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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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현지시간) 정오 뉴욕 맨해튼 뉴욕시청앞.한국인 교포 150여명이 모였다. 그들의 손에는 '청과,델리 업계를 죽이는 법안을 당장 철회하라'는 등의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 날은 청과상 및 델리상(소규모 가게)들이 좌대를 보행로에 설치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뉴욕시 의회가 처리하는 날.얼마전 통과된 법안이었으나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다시 표결을 실시,거부권을 무효화하기로 한 날이다. 그러나 개회를 앞두고 표결 날짜가 돌연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상정자인 존 리우 시의원(중국계)이 세불리를 느끼고 투표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 한국인 상인들의 단합된 힘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뉴저지주에서 제법 큰 한인 교회인 초대교회.한국말로 진행되는 예배에 백인 10여명이 이례적으로 맨 앞에 앉았다. 이 지역 출신인 스캇 갈렛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 인근 지역인 노우드,올드 태판,크레스킬 등의 시장과 주의원인 이들은 예배시간내내 자리를 지켰다.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열린 '한국의날 퍼레이드'에선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행렬의 맨 앞에 서기도 했다. 이처럼 미 정치인들은 최근 한국인 행사 등에 얼굴을 자주 내밀고 한국인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뉴욕 시장 및 뉴저지 주지사를 비롯 지자체 의원 등을 뽑는 선거일이 11월8일로 다가온 탓이다. 블룸버그 시장이 뉴욕지하철에 대한 허위 테러첩보를 공개,선거에 이용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는 등 이미 선거전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 표가 아쉬운 이들로선 한인사회를 무시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만 40여만명에 달하는 한인 사회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인유권자센터' 등을 중심으로 정치력 신장운동을 벌인 결과,유권자 등록을 한 교포가 1만여명이 넘어서자 태도가 싹 변했다고 한다. 이들의 이런 변화를 보면서 이제 한인 교포사회도 백인 주류사회에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찾을 것은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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