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실시된 군인공제회(이사장 김승광)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주는 바람에 군인공제회 직원들 입장에서는 이번 국감이 싫지만은 않은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회원(직업군인,군무원 등)에게 지급해온 연평균 8%의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군인공제회는 앓던 이가 빠지는 시원함을 느끼는 듯 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8%라는 높은 이자부담이 무리한 사업 확장의 원인이 되는 만큼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도 이자율 인하를 적극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사실 군인공제회도 그동안 저금리 추세에 맞춰 여러 차례 이자율을 연평균 6~7%대로 낮추려고 시도했으나 회원들의 반발로 번번히 무산됐었다. 국방부 지침에 따라 올 6월부터 도입한 '직위순화제'와 관련해서도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자 군인공제회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였다. 업무 특성상 전문성 등이 필요한데 업무를 파악하고 제대로 일할 때쯤 퇴직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지금과 같은 고수익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 송 의원은 "근무연한이 일률적으로 정해져 입사 후 2~3년이 지나면 퇴직걱정을 해야할 사람에게 무슨 애사심과 능력 발휘를 요구하겠느냐"고 질타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