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동산 금리 환율 등 재테크 4대 변수가 급변하고 있다. 정부의 '8·31 부동산 안정 종합대책'으로 부동산 신화는 막을 내릴 조짐이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조정이냐,지속적인 상승이냐를 가늠해야 할 시기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중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 등으로 환율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이 같은 재테크 환경 변화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도 리모델링해야 할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8·31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은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한결같은 전망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향후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강남과 분당 일대를 중심으로 중대형 평형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등 인기상품과 비인기상품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동산 비중을 다소 줄이면서 적립식 펀드 등 주식 간접투자 비중을 높이는 전술적 자산배분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 PB센터 팀장은 "강남의 부자들은 부동산 구입을 자제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상에서 금융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며 "기존 자산의 70%를 부동산에 묻어두고 있다면 이 비중을 50%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춘수 조흥은행 강북PB센터장도 "기존엔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금융상품 주식이 각각 50:30:20이었지만 앞으로는 20:40:40 정도로 주식과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향후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재산증식 수단으로는 주식투자를 꼽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 비중을 줄여 주식에 투자하라는 권고다. 조성환 외환은행 PB상품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예금은 절대금리가 낮아 재산증식보다는 유지 수단일 뿐이고 채권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이 낮아 보인다"며 "결국 시중 자금이 갈 곳은 주식시장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 PB팀장은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매우 낙관적"이라며 "우량주 중심의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한다면 연 10~20%의 수익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투자수단으로는 간접투자를 권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 팀장은 "부동산에 집중됐던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패 가능성이 높은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상품을 통한 간접투자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서 지점장도 "개인은 목돈을 한꺼번에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적립식 투자가 안전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라는 주문도 나왔다. 김 팀장은 "인도와 동유럽 중남미 등을 포함하는 이머징시장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 당분간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