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만 정유시설 주말께나 정상가동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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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 멕시코만(灣) 일대 석유 생산시설에 타격을 가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카트리나는 30일 1급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초당 70m에 이르는 강풍과 폭우가 지나간 석유시설의 상당 부분은 현재 가동이 중단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미 정유업계는 적어도 앞으로 수일간은 석유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며 이르면 이번 주말께에나 정유시설 등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보험업계는 카트리나로 인한 재산 및 인명 피해에 따른 보험 지급액이 최대 260억달러(약 2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장기간 석유생산 차질 불가피
카트리나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앨라배마주에 큰 상처를 남기고 미시시피 북동쪽 내륙지역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되는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 동부지역 대부분은 1.8m 높이까지 침수됐으며,미시시피주에도 최대 380mm의 집중폭우가 쏟아졌다.
현재까지 카트리나로 인한 이재민은 루이지애나 등 3개주에 걸쳐 100만명에 달하며,사망자는 55명으로 집계됐으나 추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등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작업에 나섰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미국이 보유 중인 비상 전략 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카트리나에 따른 공급량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하루 석유 생산량을 1100만배럴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7월 한달 평균 생산량은 960만배럴이었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멕시코만 일대의 석유시설은 하루 평균 생산량의 92%인 130만 배럴 상당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고,천연가스도 평소의 83%인 83억입방피트가 감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전체 공급의 12%를 담당하는 정유시설 8곳이 가동을 멈춰 장기적인 석유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미 석유산업연구재단의 로런스 골드스타인 이사장은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 내 석유생산 관련 피해가 향후 60일간 20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보험금 지급액 사상 최대
자연재해 분석 업체인 에어 월드와이드는 카트리나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멕시코만 인근 지역을 강타하면서 주택 자동차 상점 등의 피해 규모가 120억~2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대로라면 카트리나는 215억달러의 보험금이 지급됐던 지난 1992년 '앤드루'를 상회해 미 역사상 가장 피해가 큰 허리케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의 보험 지급액은 201억달러였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에퀴캣은 카트리나와 관련된 보험회사들의 지급액이 90억~1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추정치는 멕시코만 석유 시설들의 피해액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보험 지급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