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공공기관 이전지역(시·도)이 발표되면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땅값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전남 장성군 진원면과 남면 일대의 땅값이 닷새 만에 두 배가량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지역으로 이전해 오는 17개 공공기관을 유치할 혁신도시 후보지로 점쳐지고 있는 데다 전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노기술특화단지 예정지로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지난 4월 평당 4만5000원이던 논이 호가 기준으로 9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25일에는 평당 7만원에 나온 논 2300여평이 하루 만에 15만원에 팔렸다. 담양군 대전면,나주시 금천면·산포면·노안면 등도 혁신도시 후보지에 오르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전북에서도 혁신도시 후보지로 예상되는 전주시 남정동과 성덕동,김제시 용지면,완주군 이서면 등지의 땅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평당 8만~9만원 하던 농지가 10만원 이상으로까지 올랐다. 특히 전주 남정동 농지는 평당 3만~4만원에서 10만~15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 유치에 적극적인 경북 상주의 경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주변 땅값이 최근 10% 이상 올랐다. 특히 3번 국도 주변의 논은 평당 최고 15만원,밭은 20만원까지 올랐다. 가스안전공사 이전지로 물망에 오른 충북 충주 연수구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분양 중인 아파트에 갑자기 청약자가 몰렸다. 주택공사 유치전이 활발한 경남 진주,김해,양산,함양,창녕 등지의 땅값도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