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03
수정2006.04.02 22:06
김종창 <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jckim@bok.or.kr >
'너 참 많이 컸다’란 광고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지난 40여년을 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세계에서 하위권이던 경제가 세계 10대 대국이 돼가고 있고 반민주화국가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으니 말이다.
'자랑스런 한국·자랑스런 한국인'이다. 그러나 이제 스스로를 성찰해보자.
몸집은 커져 어른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과 말,행동이 어른답지 못하고 자신감도 부족한 듯하고 자세도 구부정한 모습이다.진정 ‘자랑스런 한국·자랑스런 한국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몇 가지 생각해 본다.
먼저 스스로 ‘자랑스런 한국인’이란 자부심과 긍지를 갖자.
우리는 가끔 스스로를 비하하고 만족해 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자긍심이 있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에 어울리는 떳떳하고 바른 행동을 하게 된다.그러나 지나친 자만심은 교만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외국인 근로자를 학대하는 것도 교만에서 나오는 행동이다.자긍심을 가짐과 동시에 잘못된 자만심도 버리자.
흥분하지 말고 좀 더 차분하게 이성으로 대응하자.한국 국민은 이성두뇌보다는 감성두뇌가 더 발달된 국민이라고 한다.문제가 생기면 우선 흥분부터 한다.언론도 시민단체도 국민도 흥분한다.때로는 지도층까지 흥분한다.독도 문제도 마찬가지다.감성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기는 길이다.말은 적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자.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말 수를 줄이자.어느 조직이건 리더의 말은 작게 소곤거림도 확성기 소리처럼 크게 전달된다.
말을 할 때는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도 갖추자.의사표시는 실명으로 투명하게 정정당당하게 하자.투서가 난무하고 익명성을 빌미로 인터넷 폭력이 심하다.투서는 철저히 무시하고 인터넷도 실명제를 도입하자.사소한 것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쓰자.한국 국민은 대범한 것을 좋아한다.그러나 모든 문제는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대구지하철 참사도 그랬다.빨리 빨리도 중요하지만 완전하게 마무리하는 전통을 만들자.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일 수도 있다.이와 함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관행을 만들어 나가자.
우리 각자의 목표도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성숙한 국민답게 ‘나는 잘 살아야지’에서 '다같이 살아야지'로 바꾸어 보자.그러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이것이 자랑스런 한국이 자랑스런 한국인에게 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