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신화에 이어 주류업계 절대강자로.'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 회사는 1933년 창립 이래 제2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유경종 하이트맥주 차장은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지난 96년 오비맥주를 제치고 맥주시장 정상에 오른 '하이트 신화'를 능가하는 쾌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1956년 오비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에 맥주시장 선두를 내준 뒤 40년간 2등의 수모를 겪어왔다.
조선맥주와 동양맥주의 간격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0 대 70으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졌다.
하이트맥주의 첫번째 전환점은 96년.1백50m 암반수에서 퍼올린 깨끗한 맥주를 기치로 내건 '하이트'가 소비자들을 파고들면서 그해 40년 만에 오비를 누르고 맥주시장 정상에 등극했다.
이후 오비맥주가 카스맥주까지 인수하며 선두 재탈환에 열을 올렸지만 오히려 시장 점유율은 더 벌어져 지난해 말 하이트의 점유율은 58%선까지 뛰어올랐다.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단순히 '하이트 신화'라는 수식어 대신 '주류업계의 절대강자'라는 이름표를 얻게 된다.
맥주 소주는 물론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을 판매하는 진로발렌타인스 지분도 30% 갖게 돼 양주브랜드 '랜슬럿'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하이트맥주가 주류업계의 절대강자의 모습을 어떻게 가꿔갈지 주목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