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외국인 이사 수 제한에 반대 의견을 표명,제한을 추진해온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과 견해 차를 드러냈다. 한 부총리는 2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정부가 외국인 사외이사 수 제한 규정을 둬 외국인이 임원으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외국인 이사 수를 제한하는 규정은 현재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 만들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국인 경영자들과 문제가 있으면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외국인 이사 수 제한은) 일단 관행으로 시작해 정착되면 법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며 "은행의 외국인 이사 수 제한은 국제적 기준으로도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외국인 이사 수 제한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차타드(SCB)와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한국인 이사를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윤 위원장도 관행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부총리의 언급과 큰 차이는 없다"며 "법제화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양허사항인 만큼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