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있는 그대로가 거대한 옥외 박물관격인 곳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어 '동서양 문명의 십자로'가 되었던 터키에는 인류가 일궈온 문화의 다채로운 색깔이 그대로 덧입혀져 있다.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자연 또한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해준다.


터키여행의 출발점은 이스탄불.


비잔틴제국과 오스만터키제국의 수도로 1천6백여년간 번성했던 도시다.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옛 시가지에 몰려 있다.


그 중심부에 '신성한 지혜'로 불리는 성 소피아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537년 당시 금 90t에 해당하는 자금으로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건립한 이 건물은 1천여년(537~1453)이나 이어졌던 비잔틴제국의 기독교신앙 중심었다.


1453년 오스만 터키의 콘스탄티노플 점령 이후 회교사원으로 개조된 사원은 높이 56m, 지름 31m의 대형 돔 등 그 웅장함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사원을 완성하고 "오! 솔로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라고 했을 정도.


당 내부의 예수,성모 마리아, 세레요한 등과 함께 당시 비잔틴제국 황제들을 주제로한 모자이크 벽화는 모두 8~10세기께 제작된 성화로 지금까지도 예수 성상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소피아 성당의 맞은편에 블루 모스크가 있다.소피아 성당과 외형이 비슷하다.


1616년 술탄 아흐메트1세가 완성한 사원이다.


전설에 따르면 아흐메트1세는 사원에 황금첨탑을 세우라고 했는데 건축가가 재정을 감당할수 없음을 알고 터키어로 발음이 비슷한 금(ALTIN) 대신 여섯(ALTI)으로 알아 들은 것으로 위장,첨탑이 여섯개인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희귀한 녹색 타일 2만여장을 사용했다.


내부의 카페트와 모자이크벽, 유리창 장식,대형 돔 등이 볼만하다.


톱카프궁은 1865년 해안가에 신축한 돌마바흐체궁으로 옮기기까지 5백여년간 오스만터키제국의 대표 왕궁이었다.


한때 한명의 황제가 1천2백명의 황후를 거느리며 5천여명이 기거하던 21만평 규모의 성곽 도시다.


전시실에 보존,공개하고있는 80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류,궁중 의상, 도자기류, 황제가 사용하던 가구류 등의 보물들이 즐비하다.


터키 동부 하란지역에서 발굴한 모세의 지팡이,아브라함의 생활 용품, 다윗왕을 위시한 고대 황제들의 보검 등도 있다.


이스탄불 다음은 카파도키아로 향한다.


친절하고 사랑스런 땅이란 뜻의 가파도키아는 터키 수도 앙카라 동남쪽으로 3백20㎞ 떨어져 있다.


기독교인들이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기까지 2백50여년간 박해를 피해 은둔하며 기독교의 명맥을 유지하던 곳이다.


이 지역의 괴뢰메는 해발 1천m 고원의 용암지대에 건설된 지하도시.


동굴내부에는 토칼르 교회의 프레스코 벽화가 있고,성 바바라교회 내부에는 초기 성화가 낙서해 놓은 것 처럼 그려져 있다.


데린구유 지하도시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지하 1백20m까지 굴을 뚫어 2백여년간 사용했던 곳.


방,부엌,교회,공동묘지로 사용했던 곳을 볼 수 있다.


현재 안전문제로 지하 20m까지만 공개하고 있다.


파샤바흐체 골짜기는 수도자들이 굴을 파고 은둔하던 곳으로 '요정의 굴뚝'으로 불린다.


머리쪽 갓모양의 뾰족한 화산 용암부분과 아래 사암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그 아래에 굴을 파고 지하와 연결해서 주거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파묵칼레도 지나칠 수 없다.


'하얀 목화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는 칼슘과 석회분이 쌓여 만발한 목화송이로 덮인 성과 같다해서 이름붙여졌다.


온천물은 섭씨 35도로 심장병,소화기 장애,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어 로마시대 황제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하던 온천이 아직도 남아 있다.


관광객들도 그곳에서 수영을 할 수있다.


부근에는 기원전 3세기 경 번창했던 페르가몬 왕국의 수도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지가 있어 당시의 번성했던 도시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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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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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관광 터키 이스탄불 직항 전세기 운영


한진관광(02-726-5760∼9)은 4월15일과 4월26일부터 6월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8차례에 걸쳐 터키 이스탄불 직항 전세기를 운영한다.


상품은 모두 8가지로 꾸몄다.


'터키 완전일주 13일'(1백89만원)과 '그리스 터키 일주 파노라마 13일'(2백29만원)은 4월15일 한차례 출발한다.


정통(1백89만원),골드(2백9만원),프리미엄(2백29만원)등 세가지로 구성한 '터키일주 9일'과 '가톨릭 성지순례 9일'(2백49만원),'지중해 크루즈와 터키 그리스 9일'(2백79만원),'기독교 성지순례'(1백89만원)는 4월26일부터 6월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