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테마주 떨어낸다 ‥ 우량 대형주로 말갈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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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랠리 동안 급등했던 테마주들을 잇따라 내다팔고 있다.
창투사 제약·바이오주 무선인터넷주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주 등이 타깃이다.
기관들의 '팔자'로 테마주 주가는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테마주 털어내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부 테마주들은 기관들이 그동안 집중 매수해온 종목이어서 '기관들이 단타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테마주 팔아치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들은 코스닥랠리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많이 오른 한국기술투자 한미창투 동원창투 바이넥스트 등 창투사 주식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
특히 창투사 대표주인 한국기술투자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5일간 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기관 순매도 1위에 올랐다.
무한투자에도 기관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동원창투와 한미창투도 같은 기간 각각 6억원,5억1천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들이 매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창투사 주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미창투와 동원창투는 지난달 26일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기술투자도 지난달 28일 장중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부각됐던 제약·바이오주들도 매도 대상이다.
기관들은 솔고바이오에 대해 지난 2일까지 5일간 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황사테마주인 솔고바이오는 서울시가 2월부터 먼지예보제를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다.
바이오 신약 업체인 쎌바이오텍을 비롯해 마크로젠 조아제약 경동제약 삼천당제약 등도 최근 기관 매물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기관들은 MSO 대표주인 큐릭스와 한빛아이앤비,무선인터넷 테마로 상승세를 보였던 지어소프트와 신지소프트 등에도 매도우위를 보여 주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기관은 테마주를 정리하는 대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5일간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관들은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CJ홈쇼핑 기륭전자 유일전자 코아로직 등을 사들였다.
최근에는 주성엔지니어링 NHN 등 실적호전 대형주를 주로 매입했다.
최근 순매수 종목 가운데 테마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부 테마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처럼 대규모 테마 장세가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관들의 테마주 털어내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기관들의 최근 테마주 매매 행태와 관련,단타매매를 조장함으로써 시장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기관들은 최근 5개월 여간 거래가 전혀 없던 지어소프트에 대해 지난달 20일부터 4일 연속 매수에 나섰다가 26일부터 3일간 전량 처분하기도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