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사장(51)이 다음주로 예정된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박 사장은 그동안 두산그룹의 전략기획을 총괄하면서 그룹의 구조조정과 각종 기업인수합병(M&A) 작업을 진두 지휘해왔던 터여서 그의 승진으로 그룹의 또 다른 변신이 예고되고 있다.


박 사장의 승진으로 그룹 경영에 몸담고 있는 3세 경영인들은 모두 회장단으로 올라서게 된다.


두산은 인사에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전략기획본부 상무를 대우종합기계로 전보하는 등 4세들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인사가 3세 경영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4세들을 경영 전면에 포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사장에 오른 지 7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되는 박 사장은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그룹의 굵직굵직한 M&A 업무를 총괄 지휘하면서 그룹의 사업구조를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바꿔 '제2 창업'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박 사장은 손위 형제 대부분이 대외업무가 많은 편이어서 그룹 전반을 챙기는 그의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의 형제 가운데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으며 박용오 회장은 그룹 총수이지만 주로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3남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역시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국제유도연맹(IFJ)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맡고 있어 그룹 경영을 떠맡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두산은 박 사장의 승진과 맞물려 그가 관할하는 그룹 구조조정본부격인 전략기획본부를 대폭 확대 개편키로 했다.


기획·인력·재무 등 6개팀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에 법무팀과 전략관리팀 등을 신설하고 법무팀에 전직 법조인을 영입할 방침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