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 추첨하는 '크리스마스 복권'이 올해 사상 최고액인 16억6천만유로(약 2조4천억원)의 총 상금을 나눠주게 됐다. 스페인 정부가 해마다 7월 시판을 시작해 12월22일 추첨하는 이 복권은 올해 9년째인 경기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액인 23억7천8백억유로어치가 팔려 나갔다. 이 중 70%인 16억6천만유로가 총 상금으로 지급되며,1등 당첨자는 무려 3억9천만유로를 받는다. 이 복권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1812년부터 1백93년째 팔고 있는 전통있는 상품으로 당첨금 총액이 세계 최고 규모라고 해서 별명이 '팻 원(Fat one)'이다. 이 복권의 특징은 단체 구입용이라는 것.같은 숫자가 쓰여진 복권 한 묶음을 최대 1천9백50명이 사서 나눠 가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은 지난해 1인당 2백8유로를 복권 사는 데 썼을 만큼 세계 최고의 복권광들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크리스마스 복권 추첨은 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 행사인 데다 단체 구입이 많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