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률이 91%에 달해 외국인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공세가 곧 일단락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20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여 예정된 4백만주 중 3백65만주를 취득했다. 남은 물량은 35만주에 불과해 자사주 매입은 내주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17일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중 4백80만주가량의 매물을 쏟아내 지분율을 58.1%에서 54.8%로 끌어내렸다. 이날도 2백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5년새 53%가 저점이었으며,내년 1분기부터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외국인의 매물 공세는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기술(IT)주 비중을 줄이려는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종찬 증권거래소 과장은 "2000년 이후 6번의 자사주 취득시 외국인들은 매입 완료와 동시에 매수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도 공세가 약화될 수는 있겠지만 대량 매수세가 당장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외적 환경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설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