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은 영어로 '핑거',주먹은 '오무링거'라고 한다. 그러면 손바닥은?" "다핑거." 젊은 스님이 목욕탕에서 학생한테 부탁했다. "이봐,나 등 좀 밀어줘." "넌 뭔데 반말이야?" "나 중이야." 그러자 학생이 기가 차다는 듯이 내뱉었다. "야 임마,난 중3이야." '날더러 웃겨달라고?'(김진범 지음,모아드림)는 제법 묵직한 유머집이다. 유머 한마디 없는 회의나 토론·협상은 얼마나 삭막한가. 인간관계의 묘미를 더하는 것이 유머이고 사람 사는 맛을 더욱 웅숭깊게 만드는 것이 웃음이다. 인생이 엄숙할수록 그만큼 유머가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외환은행 상무를 거쳐 한아름종합금융 사장을 지낸 정통 금융인.그가 직장생활 40여년간 2백40여편의 유머조각을 모으고 유형별로 분류,필요한 멘트까지 붙여서 책으로 엮어냈다. 우리 유머 23편을 영어로 옮겨 외국인과 만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유머의 세계화'까지 시도했다. 권말에 '넌센스 퀴즈 100선''유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덧붙인 것도 재미있다. '유머는 태연하게 능청을 떨며 해야 하고 엷은 미소는 띄우되 스스로 웃는 것은 금기다.' '사투리의 기본을 익혀라.' 3백46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