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당귀''진도 구기자'….한약재에도 브랜드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우수 국산 한약재를 육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한약재도 농산물이나 축산물처럼 브랜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재배부터 유통단계까지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한약재에 재배자와 유통자의 이름을 밝히는 실명제도 함께 추진한다.

한약재의 원산지 위조가 횡행하고 위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한약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고사위기에 놓인 국산 한약재시장의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 한약담당관실 김유겸 과장은 "한약 유통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산 한약재가 살아남으려면 고급화와 차별화가 필수적"이라며 "고려인삼 보성녹차 나주배 등이 브랜드로 정착돼 품질을 인정받고 신뢰를 얻고 있는 것처럼 한약재의 품질을 엄정히 관리해 제값을 받는 파워브랜드로 만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한약재 품질 기준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한 뒤 내년 중 시범사업으로 한약 재배농가 5백가구를 선정해 품질검사 비용으로 1억5천만원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