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에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환경부와 경남도 보건당국이 사실확인을 위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일본어로 '아프다아프다'는 뜻의 이타이이타이병은 1956∼57년 일본 후지야마현 유역의 일부 폐광지역에서 발생한 만성 카드뮴 중독에 의한 공해병으로, 농작물과 식수로 흘러들어간 카드뮴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신장 장애와 요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는 지난달 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에서 주민 7명에 대해 혈중 카드뮴 농도를 조사한 결과 6명이 일반인 함유 기준치인 2ppb 이하를 크게 초과한 2.51∼6.64ppb로 측정돼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3일 밝혔다. 수질환경센터는 "주민들이 요통과 관절통을 호소하는 등 전형적인 이타이이타이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마을 내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하천으로 유입돼 이 물로 재배된 쌀을 오랫동안 섭취한 결과 쌀에 함유된 카드뮴 성분이 인체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