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및 주가에 대한 고점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8일 삼성전자가 올해 11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겠지만 1분기 3조3천억원을 정점으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부문이 금년중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2,3분기를 고비로 주력제품의 가격하락폭은 확대되고 영업비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FT-LCD는 2분기부터 하강국면에 들어가고 플래시메모리는 3분기쯤 정점에 달할 것으로 그는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2분기 초까지는 현 주가 흐름이 유지되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같은 리스크가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로 57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이 고점을 형성해도 삼성전자를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지않다. 김장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이 고점일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올 2분기 3조3백억원,3분기 3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 1∼2월 동안 휴대폰 매출과 D램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호전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김 연구위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수준은 올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10배를 밑돈다"며 "목표주가를 71만원으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팀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3천억원으로 올 1분기(3조1천억∼3조2천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삼성전자의 작년말 현재 현금보유액은 8조원으로 자사주 매입 여력이 충분하다"며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린 가운데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안정화를 이룰 경우 지난 93년 이후 미국 인텔처럼 주가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