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유망주 라운드업 (2)] 기아자동차 ‥ 신차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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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은 부진, 2004년은 재기.'
기아차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이같이 요약된다.
작년에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깜짝 실적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삼성증권은 기아차가 지난해 12조3천5백20억원의 매출에 5천6백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02년보다 매출액은 12.1%,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것이다.
작년 실적악화의 주요인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실제 지난해 기아차의 자동차 내수판매대수는 31만3천대로 전년보다 27%나 감소했다.
수출이 31.2% 늘어난 75만9천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대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내수부진이 실적에 걸림돌 역할을 한 것이다.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난 2002년 26.5%에서 지난해는 23.8%로 떨어졌다.
이영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승용차 부문에서 뚜렷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올해 잇따라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내수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상익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차효과가 가시화되면 승용차 부문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모멘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 이 연구원은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서 오피러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쎄라토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올해 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13.7% 증가한 27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시장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2년 0.5%에서 작년에는 0.8%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계열사이자 최대 경쟁자인 현대차의 행보가 변수다.
현대차는 올해도 여러 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기아차의 주력모델인 카렌스나 옵티마의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
또 아직까지는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지난해 현대카드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그룹 리스크'에 노출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