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가 부담해소…상승발판 .. NHN 100% 무상증자 결의…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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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6일 이사회를 열어 1백%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날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감됐지만 무상증자 결의 소식이 전해진 후엔 한때 8% 이상 뛰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관심은 증자효과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NHN의 절대가격이 너무 높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던 주가가 무상증자로 인한 유통물량 확대를 계기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NHN은 실적전망이 불투명해 지난해 실적호조를 배경으로 무상증자 결의가 주가 급상승으로 이어졌던 네오위즈나 엔씨소프트와는 상황이 달라 수급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증자효과=무상증자의 가장 큰 효과는 고주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때문에 생겨났던'역 착시효과'가 사라질 것이란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위원은 "NHN 절대주가가 비싸 펀더멘털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 무상증자가 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NHN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13배 수준으로 동종업체(15∼20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그러나 "무상증자 자체가 기업가치를 높이지는 않는다"며 "앞으로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광고 매출이 늘고 있고 게임 성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오위즈·엔씨소프트 사례=인터넷 선두권기업인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는 작년 3월과 7월에 각각 무상증자를 실시했었다.
무상증자 규모도 네오위즈는 1백50%,엔씨소프트는 3백%나 됐다.
이같은 물량부담에도 불구하고 네오위즈 주가는 이후 2배이상(권리락을 감안하지 않은 것) 뛰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6월 하순 무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2만원대이던 주가가 7월 하순 권리락 직전에 25만원대로 급등했다.
구창근 동원증권은 책임연구원은 "당시 네오위즈의 경우 분기별 실적이 급성장한 점이 무상증자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량이 몇만주에 불과해 수급이 크게 불안했던 점도 성공 배경이었다는 지적이다.
◆25일까지 주식 사야 무상증자 참여=NHN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7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3일간의 주식 결제일을 감안할 때 늦어도 25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무상증자를 받을수 있다.
권리락 업무처리에 걸리는 기간이 보통 10일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주가가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권리락일은 오는 23일이 될 전망이다.
신주는 내달 25일 지급되며 다음날인 3월 26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증자로 NHN 자본금은 75억원으로 두배 늘어나게 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h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