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저가 자동차가 아닌 프리미엄급(고급) 승용차의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현지공장에서 값비싼 세단형 승용차를 생산,호주시장에 수출키로 하는 등 중국이 고급 자동차의 새로운 수출기지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이 6백대의 폴로(Polos)자동차를 생산,연내 호주에 수출키로 한 게 그 신호탄이란 것이다. 상하이 폭스바겐의 베른트 엥겔슈태터 이사(기술담당)는 "우선 호주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본 뒤 품질을 높여 향후 3~5년 안에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전세계 84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1984년 중국에 합작 회사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6천6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20년간 추가로 1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에 이어 일본 혼다자동차도 중국에서 고급 승용차를 생산,수출할 계획이다. 혼다는 내년 중 광저우 남부지역에 완공되는 현지 공장에서 고급 소형 자동차를 생산,아시아와 유럽시장에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레이먼드 차우 대변인은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시보레 벤처' 등 일부 품목이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되고 있지만 고급 승용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