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준비세대여 뿔을 세워라.' 기아자동차가 준중형차 '쎄라토'를 출시하며 내세운 TV광고 카피다. '뿔'은 젊은이들의 성공 야망을 상징한다. 이 광고는 취업난과 구조조정 압력에 시달리는 '2030세대'의 감성에 호소한다. 쎄라토의 핵심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쎄라토 광고는 기존 자동차 광고와 다르다. '성공준비세대' '뿔' 등 메인 카피에 동원된 용어는 젊은이들의 욕구나 문화코드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쎄라토는 자동차의 미려한 외관과 성능 위주의 메시지 전달에 치중했던 기존 광고의 틀을 완전히 깨고 있다. 기존 광고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그래픽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고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다. 쎄라토가 멋진 외관을 뽐내며 새벽 안개에 파묻힌 도심을 질주한다. 헤드라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기운은 '뿔',즉 성공 야망을 형상화한 것. 신선함이 느껴지는 영상 위로 '뿔을 세워라'라는 메인 카피가 흐르면서 광고는 끝난다. 이 광고를 기획한 MBC애드컴은 쎄라토의 고급 성능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추상적일 수 있는 '성공 야망'을 강조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했다. 결국 기존 방식으로는 핵심 고객인 젊은이들의 달라진 욕구를 담아내기 어렵다고 판단,'성공준비세대'와 '뿔'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