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국가 재산 사유화 조치가 과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 수사를 둘러싼 경제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분명한 모습을 보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업인들의 모임인 '산업ㆍ기업가동맹' 모스크바 본부에서 경제계 인사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유코스 수사로 경제계가 위축돼 있는 사실은 잘 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경제계의 이익을 충분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범죄 수사도 사유 재산이 부정됐던 옛 소련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고, 또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도 경제계 이익 보호와 범죄 소탕 의무를 잘 조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물론 법이 지켜지지 않으면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기업인을 포함한 국민 이익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7일 총선을 앞두고 유코스 사태로 잔뜩 긴장해 있는 경제계를 다독이고, 친(親) 크렘린계 정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