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전북 부안군수(52)가 8일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를 찾았다가 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7시간여 동안 억류된 채 집단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김 군수는 이날 오후 7시께 경찰에 의해 구출돼 전주시내 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코뼈와 늑골 2개가 골절되고 얼굴 일부가 함몰됐다. 또 폐 속에 피가 고여 호스로 뽑아내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이 김 군수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 수십명, 김 군수의 수행비서 등이 다쳤다. 내소사에서 촛불 집회를 마치고 부안군청으로 향하던 군민 1천여명은 부안읍 주산 사거리에서 때마침 귀대하던 전경 버스와 지휘차량, 민간인 냉동차 등 모두 3대를 불태웠다. 김 군수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추석을 맞아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내소사를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주민 20여명이 차량 10여대를 동원, 길목을 막아 다시 사찰 내부로 들어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변산·진서면 등의 주민 3백여명이 사찰 매표소가 있는 일주문 주변에서 연좌농성을 벌였고 2백여명은 군수 면담을 요구하며 사찰 경내로 진입, 사철 주변과 등산로를 막았다. 사찰 내에 3시간여 동안 머문 김 군수는 오후 3시30분께 법당 밖으로 나와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하다 흥분한 주민들에게 2분여간 첫번째 폭행을 당했다. 김 군수는 오후 4시8분께 주민들이 "당신하고는 말이 안 통하니 나가라"고 해 주민들 사이로 지나가다 10여분간 두번째 집단 폭행을 당했다. 김 군수가 중상을 입은 채 6시간여 동안 주민들에게 감금되자 경찰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경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사찰측의 반발로 진압작전을 중단했다. 경찰은 오후 7시께 다시 병력 2천명을 동원, 감금돼 있던 김 군수를 억류 7시간여 만에 구출했다. 전북경찰은 "폭행·감금 관련자들은 전담수사반을 편성, 추적 수사를 벌여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