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시대 개막] 1980년대 유럽서 본격화
안철경 < 보험개발원 동향분석팀장 >
방카슈랑스는 1980년대 들어 유럽에서 본격화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생명보험과 연금보험의 대표적인 판매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에선 특히 최근 15년 동안 은행과 보험사 간 잇따른 인수 및 합병, 합작투자 등을 통해 방카슈랑스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방카슈랑스는 이제 유럽 금융권에서 가장 지배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지난 76년 방카슈랑스를 도입한 프랑스는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가 크게 성장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비중이 2001년에 60%를 차지할 정도로 프랑스 보험시장 최대 판매채널로 완전히 정착했다.
다만 손해보험은 판매비중이 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프랑스의 방카슈랑스는 80년대∼90년대 저축형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이 은행의 보험상품 판매를 급증시키는 계기가 됐다.
90년대 이후부터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투자형 상품인 변액생명보험이 방카슈랑스 성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의 방카슈랑스는 보수적인 금융시장 규제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었으나 지난 92년 판매채널 자유화를 실시하면서 본격화됐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상품 판매가 전체 보험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명보험과 연금보험의 경우 92년 44%에서 99년 73%로 대폭 확대됐다.
반면 전통적인 판매채널인 전속 대리점은 이 기간 36%에서 15%로 줄어들었다.
또 방카슈랑스 상품의 종류도 투자 또는 저축성 보험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개인 대출 및 모기지(mortgage) 상품과 연계한 보장성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영국은 60년대를 전후해 은행이나 주택금융조합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판매를 시작했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의 방카슈랑스 점유율(2001년 기준)은 생명보험 및 연금 분야 4.8%, 가계성 손해보험(자동차보험 제외) 분야 19.1%를 나타내는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80년대 이후 금융의 국제화와 자유화가 진전되면서 99년 11월 금융서비스 현대화 법인 '그램-리치-블라일리법' 제정을 계기로 금융회사간 겸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은행 등의 보험업 진출이 활발해졌다.
미국 은행의 보험판매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비중은 2001년 현재 8%에 그치고 있다.
이는 미국 보험소비자들이 전문 금융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 투자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