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천연가스 부족으로 지난 3년간 가격이 7백% 폭등하자 '에너지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이 지난 몇 달새 위태로운 수준까지 낮아져 성수기인 올 여름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미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6천8백입방피트에 불과해 관련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 에너지 장관은 이달 중 국가석유협의회 비상회의를 소집,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10일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에 출석,천연가스 부족사태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내 최대 천연가스사용자인 '미국화학업계협의회'의 그레그 레베데프 회장은 "어떤 개별 기업이나 업계 소비자도 주요 원자재가격이 치솟은 상황을 버텨낼 수는 없으며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