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회화의 1세대 작가인 김훈 화백(79)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7년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50년 화업을 회고하는 자리로 1960년대 뉴욕과 90년대 파리에서 작업한 '회상' 시리즈 60여점과 30여점의 드로잉 작품을 출품했다. 김 화백은 일본 도쿄미술학교에서 문신 임직순 등과 동문수학했으나 오랫동안 뉴욕과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해 와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이번 전시는 2000년 파리에서 귀국한 후 처음 갖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그의 작품은 산 하늘 해 달 등의 자연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자연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색채 공간과 유기적으로 조합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추상적이면서 풍요로운 서정을 담고 있는 화면에선 기독교를 기반으로 유교 불교가 혼합된 영적인 면모가 느껴지기도 한다.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된 그의 추상작업은 60∼70년대 형태가 불투명하면서도 어두운 색조에서 90년대에는 화려한 색채를 바탕으로 형태도 훨씬 뚜렷한 방향으로 선회했다. 김 화백은 1954년 한국현대미술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현대작가 초대전'을 주도했고 60년대 후반에는 김상유 윤명로 등과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를 결성,판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29일까지.(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