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미래의 주력사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시장을 주름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U헬스,생활용 로봇 등의 신규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이 삼성의 기본 전략이다. 삼성은 올해 초 헬스 관련 전자사업이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 내에 U(유비쿼터스)헬스팀을 발족하는 등 본격 연구에 나섰다. 몸에 지니고 다니면 각종 건강데이터를 수시로 병원으로 전송하고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기가 주 연구대상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후각 미각 촉각 등 생체신호처리를 활용한 원격진단기술 및 센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향후 건강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고 건강기기에 전자기술의 채용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센서 통신 디스플레이 등의 전자기술이 발전하면 거대한 시장이 새로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또 향후 기술수준과 경제수준이 향상되면 생활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와 사업화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메카트로닉스센터는 1999년 서비스 로봇 개발을 시작한 후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이마로'를 시험제작,최근 청와대에서 시연했다. 아이마로는 사람이 말로 명령하면 이를 인식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췄다.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과 연결돼 있어 정보도 검색해준다. 사람이 TV,DVD플레이어,스피커,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에 다가가면 미리 이를 감지,작동을 준비한다. 초인종이 울리면 주인 대신 누가 왔는지를 확인하고 명령에 따라 문을 열어주기까지 한다. 삼성은 이같이 집집마다 잔심부름을 하는 로봇이 한 대씩 놓이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수년전 소니가 개발한 장난감 강아지로봇 '아이보'를 구입해 관찰하는 등 생활용 로봇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를 위해 시각과 청각 등 휴먼인터액션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인간형로봇)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몸에 입는 PC인 '스커리'와 '접는 디스플레이' 등 포스트PC사업과 4세대 통신사업,M램 F램 등 차세대 반도체와 나노기술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